<앵커 멘트>
협력업체를 상대로 한 원청업체의 횡포, 공기업도 예외가 아닌데요.
이번엔 한국전력 얘기입니다.
아예 협력업체 직원을 1년 넘게 사무실로 출근시켜 일을 시켜오다 적발됐는데, 한전 내부 전산망에 접근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방에 있는 한국전력 지사의 한 직원은 협력업체 여직원을 지난해 초부터 1년 넘게 아예 자기 사무실로 출근시켰습니다.
자신의 업무인 민원 전화 응대와 물품 관리는 기본이고, 특히 한전의 내부 전산망에 접속할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넘겨주고 전산 입력 업무까지 시켰습니다.
<녹취> 한국전력 협력업체 관계자 : "바쁘니까 지원해달라고 하는데 그전에는 다 그렇게 했어요.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서.."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자기 일을 시킨 건 이 직원뿐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지사에 근무했던 다른 직원 8명도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자신이 직접 해야 할 설계 업무를 떠넘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초까지 2년 넘게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대신 시킨 이 한전 지사의 설계 업무는 2천 5백여 건.
절반을 넘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한전이 자체 감찰을 하고서야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채익(의원/국회 산업통상위원회) : "공기업의 일부 직원들이 협력업체들에게 무리한 요구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공기업이 먼저 갑을 관계를 청산할 수 있도록 내부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한전은 이와 관련해 문제가 된 직원중 5명은 징계하고 4명은 경고 조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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