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다” 헛소문에 수능 앞둔 고3 여학생 투신

입력 2013.10.30 (12:22)

수정 2013.10.30 (13:38)

<앵커 멘트>

수능시험을 나흘 앞둔 고3 여학생이 투신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여학생은 최근 들어 헛소문 때문에 괴로워했다는 유가족 진술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서병립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오늘 새벽 4시쯤, 고3 여고생인 18살 김 모양이 투신한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김양을 처음 발견한 건 김 양의 어머니, 딸을 살펴보러 방에 갔다가 문 앞에 유서를 발견했고, 창문 밖으로 떨어져 숨져있는 김 양을 찾은 겁니다.

유서에는 "친구들 때문에 살기가 힘들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서에는 또, 부산 지역 모 고교에 재학하고 있는 남학생 2명의 실명도 포함돼 있어, 경찰은 김 양과 이들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히, 김 양이 며칠 전 임신 관련 헛소문이 돌면 어떻게 해야 하냐며 상담을 해왔다는 친척의 진술을 확보하고, 유서에 거론된 남학생들이 관련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 양은 며칠 전부터 수면장애까지 겪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김 양이 평소 학교생활을 잘 해왔다며,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통해 물어본 바로는 (소문은) 전혀 사실 무근이고, 황당해 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서에 언급된 남학생들을 불러 학교폭력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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