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갑 객원 해설위원]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진료 받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진료를 받고 전자처방전을 받는 제도가 입법예고 됐습니다. 병원에 가기 어려운 환자나 만성질환자에게 편리합니다. 국회 심의절차를 감안하면 2년 뒤에는 시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제도는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노인이나 장애인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동네의원 중심으로 원격 모니터링, 상담, 처방을 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환자에게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편하고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는 편리함이 있고 또 1차 의료기관도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원격진료는 정보통신기술과 의료를 융합하여 환자의 편의성을 증진시킨다는 면에서 더 이상 미루기 힘든 과제임은 분명합니다. 미국, 일본에서처럼 우리도 원격진료를 허용할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도 아직 있습니다. 원격진료는 기본적인 진찰과 필수적인 검사 등이 생략되고 일부 수치만으로 진찰하기 때문에 오진과 누락의 위험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선 의사들이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첨단 정보통신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여전히 불편합니다. 또한 경증 환자가 대형병원, 유명한 의사에 집중돼 효율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여전합니다.
도서 산간지역 같이 원격진료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곳이나 특정 시군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해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점차 확대시켜 환자와 의료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제도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진료를 통한 환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