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찬 채 도주한 10대, 14시간 반 만에 검거

입력 2013.11.04 (06:04)

수정 2013.11.04 (08:20)

<앵커 멘트>

대구에서 경찰 조사를 받던 10대가 수갑을 찬 채 달아났다가 14시간 반만에 붙잡혔습니다.

수갑을 채운 피의자가 도망친 사건은 올해 들어서만 7번째입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물 측면으로 한 남성이 사라지더니, 뒤이어 형사 여러 명이 황급히 뛰어 나와 남성의 뒤를 쫓습니다.

어제 오전 10시 반쯤 이 경찰서에서 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유치장으로 들어가던 17살 김모 군이 도망쳤습니다.

수갑을 그대로 찬 채였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교도소 생활, 형을 오래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겁이 나서 달아나게 됐다고..."

호송 담당 경찰관 한 명을 밀치고 건물 측면 1.5m 높이의 철제 담장을 뛰어넘어 경찰서를 벗어날 때까지 경찰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피의자가 달아나자 경찰은 공개 수배에 나섰고, 김 군은 도주 14시간 반만에 경찰서에서 5.6km 떨어진 한 중학교에서 붙잡혔습니다.

수갑은 스스로 풀어버렸습니다.

10대 피의자를 놓친 경찰의 허술한 관리도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1명의 피의자를 이송할 때 경찰 2명이 감시해야 한다는 규칙은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몸놀림이) 상당히 빨랐습니다. 순간적으로 도망가려고 마음먹었을 경우 충분히 도망갈 수 있다고 (피의자가) 생각한 것 같습니다."

수갑을 찬 피의자가 도주한 사건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7번째입니다.

경찰은 지난 해 12월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던 노영대가 수갑을 찬 채 도망친 뒤 '도주 방지 매뉴얼'까지 만들어 배포했지만 이번에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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