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천억 원 대의 배임 혐의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검찰은 이 회장의 사의 표명과 상관 없이 원칙대로 수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석채 회장이 아프리카 출장에서 돌아온지 하루 만인 어제, KT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에 선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자신의 연봉도 숨김 없이 공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수사로 본인 뿐 아니라 회사의 부담이 커지자,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검찰은 지난달 22일에 이어 31일에도 이 회장의 측근인 임원 8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이 회장은 KT 사옥 30여 곳을 특정 펀드사에 감정가보다 8백 69억 원이나 싸게 팔고, 친인척의 회사를 인수해 각종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회사에 2백억 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고발된 상태입니다.
일각에선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도 불거졌지만, 검찰은 "고발된 내용에 초점을 맞춰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검찰은 이 회장에 대한 조사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소환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