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해 국정감사가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정쟁과 구태가 여전했다는 평가 속에 국정감사가 달라져야 한다는 정치권의 공감대는 확대되고 있습니다.
20일간의 국정감사, 국현호 기자가 결산했습니다..
<리포트>
현 정부 들어 첫 국정감사.
하루가 멀다하고 여야는 곳곳에서 충돌했습니다.
<녹취> "떠든다고 하셨어요. 떠든다니요? (속기록 보라고. 속기록) 아니. 떠든 것은 사실이쟎아요 (떠든다는 표현이 그게 공손한 얘기에요?)"
정부 관료들에게는 야당 의원들의 호통이 이어졌고.
<녹취> 김현미(민주당) : "제가 무슨 말 하는지 알잖아요. 제가 무슨 초등학생입니까?"
<녹취> 서영교(민주당) : "장관님! 이렇게 하면 무슨 질의가 되냐고요."
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에겐 여당 의원들의 공세가 집중됐습니다.
<녹취> 김태흠(새누리당 의원) : "민주당에서는 자식이 없어가지고 먼 친척뻘 양자를 데려다 후보로 내세웠더니..."
<녹취> 정우택(새누리당 의원) : "간단히 넘어갈 것을 가지고 자꾸 이렇게 시비를 걸게 만드냐는 말이에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과 역사교과서 논쟁 등 첨예한 쟁점이 겹치면서 감사는 파행되기 일쑤였습니다.
<녹취> 신학용(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 "잠시 정회하겠습니다."
때로는 증인들의 기발하거나 예상치 못한 답변들이 팽팽한 분위기를 누그러 뜨리기도 했습니다.
<녹취> 홍기택(산은금융지주 회장) :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낙하산으로 왔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부채가 없기 때문에..."
<녹취> "질의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더하고 싶은데) 이런 자리에서 내가 할 말을 못하고 어떻게 살겠습니까?"
학교급식 문제를 지적하며 반건조된 명태를 내놓는 등 의원들의 소품 활용도 여전했습니다.
20일간 피감 대상 620여 곳을 대상으로 치러진 올해 국정감사.
여야는 나쁘진 않았다고 자평했습니다.
<녹취> 홍지만(새누리당 원내대변인) : "국감과정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일궈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언주(민주당 원내대변인) : "충실하게 준비했고 여러 결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야 원내대표가 상시국감 필요성에 공감하는 등 25년간 큰 변화 없이 계속돼온 국정감사를 이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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