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벼운 접촉 사고인데도 목을 다쳤다고 우겨 보험금을 타내는 꾀병 환자를 잡아내는 프로그램이 국내 보험업계에 처음 도입됐는데요.
어떻게 꾀병을 잡아내는지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앞차를 들이받자,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뒷목부터 잡는 모습.
가벼운 추돌사고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일반적으로 목을 다친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는 비율은 2% 대에 불과하지만, 교통사고만 놓고 보면 목을 다쳤다며 입원하는 비율이 80%에 육박합니다.
<인터뷰> 김양태(동부화재 보상파트 차장) : "(일명)'나이롱' 환자들이 떼를 쓰고 요구하게 되면, 그 정도 손해가 아니라고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증거가 미약하다 보니까."
하지만, 수만 건의 사고기록을 데이터화한 이 프로그램에 사고 차종과 속도, 충돌 형태, 운전자 성별 등 10여 가지 조건을 입력하면, 탑승자의 목 부상 위험도가 표시됩니다.
20% 이하면 목 부상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심상우(보험개발원 시험연구팀장) : "목 상해 발생 위험이 18%로 나타나서 정상 생활을 통한 자연 치유가 가능할 정도로 나타났고..."
이런 방식으로 목 상해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은 2009년 영국에서 처음 개발됐고, 현재 스페인과 오스트리아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동부화재가 지난해 처음 도입해 가짜 목 부상 환자 90여 명을 잡아냈는데, 법원도 증거능력을 인정했습니다.
목 부상 꾀병이 근절되면, 한해 2백70억 원가량 새는 보험금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