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속도로에서 운행중 차량 결함이 발생하면 바로 고칠 수 없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정비업소가 턱없이 부족한 때문인데, 도로공사가 국민의 안전은 뒷전인 채 수익 올리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굉음과 함께 흰 연기를 내더니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습니다.
타이어 펑크 때문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이런 차량 결함 사고가 나면 정비를 받을 수 있는지 점검해봤습니다.
중부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안내소에 문의했지만, 차량 정비소가 없습니다.
<녹취>휴게소 안내원 : "(차량) 정비소는 없어요. 증평으로 나가세요, 2km만 가면 증평 나들목 나오거든요."
지난 8월 연장 개통된 평택, 제천 간 고속도로는 80km에 달하는 구간에 차량 정비소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녹취>운전자 : "(사고가 나면) 이동(정비사)을 불러야 해요. 펑크라든가 정비라든가, 다 바깥에서 전화로 해서(불러요.)"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173곳 중 차량 경정비소 등 정비시설을 갖춘 곳은 불과 31곳,
이용객이 줄어 정비 업체들이 자진 철수했다는 게 도로공사의 설명입니다.
<녹취>한국도로공사 : “운영이 안 되는 거에요. 사람이 와서 이걸 하려면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나 고속도로에서 지난 5년 동안 타이어 펑크나 제동장치 이상 등 차량 결함 사고로 발생한 사상자는 400명이 넘습니다.
세금으로 건설되고 사용료까지 내는 고속도로, 수익 논리앞에 운전자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