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하수를 소독하기위해 식약처가 지난해부터 지하수를 쓰는 공공시설에 염소 소독장치를 보급하고있는데요.
그런데 대부분 지하에 설치하는 소독장치에 태양빛을 받아 사용하는 태양전지판이 붙여져있어서 쓸데없이 돈을 낭비한 게 돼버렸습니다. 고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지하수 염소소독장치가 설치된 강원도의 한 요양시설,
소독장치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지하에 설치돼 있지만 엉뚱하게 태양전지판이 부착돼 있습니다.
햇빛이 없다보니 전지판이 쓸모없이 달려 있고 소독장치의 전원은 일반 전기를 쓰고 있습니다.
<녹취> 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태양광 맞춰서 밖에 내놓자니 약품들어가는 라인이 길어지고, 작업이 쉽지가 않죠 설치작업이 아니라 공사가 돼야되죠."
또, 다른 복지시설도 마찬가지, 태양전지판 부품은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창고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녹취> 복지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아예 처음부터 설치를 안한 모양이네요? (이게(저수조가) 원래 여기에 설치돼있는데 여기 태양이 없으니까. 전기가 있으니까)"
KBS의 취재 결과, 염소소독장치가 보급된 10곳가운데 6곳의 태양전지판이 무용지물입니다.
이렇게 전국에 설치된 소독장치는 8백6십여 대로 30억 원 어치, 태양전지판 부분만 따로 떼어 추산해도 4억원 가량은 쓸모없이 투자된겁니다.
소독장치 대부분은 지하나 실내에 설치되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같은 장비를 일률적으로 보급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담당 부처는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식약처 관계자(음성변조) : "전기가 혹시 안들어오는데가 있을지 몰라서 태양열 방식을 선택한 거예요. 거기서 집적판 떼던지 말던지 중요한 건 아니에요."
사정이 이런데도 식약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같은 업체에 80억 원 어치를 추가 발주했습니다.
현장추적 고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