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슈퍼 태풍 하이옌의 위력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재앙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 번 보여줬습니다.
때마침 열린 UN 기후변화회의에서 필리핀 대표는 국제적인 대책 마련을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유원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위 4도에서 21도 사이, 열대지역에 7천여개 섬으로 이뤄진 나라, 한 해 20개의 태풍이 몰아치는 필리핀에선 폭풍해일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평균보다 세 배이상 빨리 높아지고 있는 해수면, 더워지고 있는 바다가 태풍의 위력을 더해가기 때문입니다.
지구온난화의 재앙입니다.
태풍 피해자 묵념으로 시작한 유엔의 기후변화협약총회에 필리핀 대표가 나섰습니다.
<인터뷰> 예브 사노(필리핀 기후변화담당관) : "(하이옌이) 제 고향에 상륙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초토화시켰습니다."
피해 상황을 절절하게 설명한 사노 담당관은 강대국들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예브 사노(필리핀 기후변화담당관) : "슈퍼 태풍이 일상이 된 지역에서 미래를 지키기 위한 극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각국 대표들의 기립박수에 눈시울을 적신 사노담당관은 총회에서 가시적인 대책을 마련하자며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인터뷰> 마르친 코롤레츠(유엔기후협약 총회 의장) : "자연이 인간을 또 패배시켰습니다. 우리가 협력해 대항하지 않으면 미래에도 인간이 패배할 것입니다."
이번 필리핀의 태풍 참상은 지구온난화가 불러올 환경재앙이 얼마나 심각할 것인지를 지구촌에 일깨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