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너무나 참혹한 현실에 재난지역에선 복구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도로가 망가져 구호품조차 제대로 공급이 안되고 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고영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무너지고 부서지고, 개천가에 있던 서민 주택가는 페허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무너진 가옥이 15만채 정도,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도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마리노(피해주민) : "이틀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도심의 한 종합 병원, 바닥에는 아직도 물이 흥건하고 수술실은 천장이 날아갔습니다.
치료는 엄두를 내질 못합니다.
<인터뷰> 일리디나(간호사) : "환자들은 다 길거리에 나가 있습니다. 여기로 들일 수가 없습니다."
주민들이 대피해있던 학교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곳은 체육관이 있던 자립니다. 강한 바람에 천정과 벽이 날아가고 골조만 남아 있습니다."
주민들은 잔햇더미를 뒤지며 먹을 것과 마실 물을 애타게 기다리지만 구호품 공급은 안되고 있습니다.
태풍으로 부서진 도로가 채 복구가 안돼 도착한 구호품들은 대부분 공항이나 항구에 쌓여 있습니다.
<인터뷰> 맛녹항(마닐라 인근/관계자) : "오전부터 여기 와 있지만 저 차량들을 언제 타클로반으로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당국이 공식집계한 사상자는 4500여명, 기록적인 재해를 당한 필리핀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필리핀 레이테 섬에서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