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필리핀 태풍 피해 소식입니다. 이번 태풍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필리핀 타클로반은 사실상 치안공백 상탭니다.
탈옥한 죄수들과 정부군사이에 총격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이재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타클로반으로 들어가는 검문소 앞.
여기저기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고 타클로반 쪽에서 주민들이 황급하게 뛰쳐나옵니다.
조금이라도 멀리 달아나느라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아이들은 공포감에 질려 울기도 합니다.
<녹취> 사만다(타클로반 주민) : "탈출한 죄수들 때문에 일가족이 살해됐습니다.그래서 탈출하는 겁니다"
현지 경찰은 인근 교도소에서 수감자 여러 명이 탈옥해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녹취> 가텔라(경찰관) : "무장한 사람이 타클로반 시내에서 시민을 살해하고 있습니다"
타클로반에서 1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취재진도 안전상의 이유로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굶주린 이재민들이 정부 식량창고를 습격해 비축미를 약탈했다는 보도도 전해집니다.
치안상황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도시는 사실상 무정부상태, 공항에서는 필사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비행편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존 찬(타클로반 주민) : "여기 타클로반은 먹을 것도,물도 없어서 살 수가 없습니다."
우리 정부 대책반도 연락이 닿지 않는 교민들을 찾아 안전 확인에 나섰지만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생활해온 교민들가운데 일부는 이미 육로나 해상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으마 정확한 상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클로반에서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