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장기 치료를 받는 척 하면서 보험금을 타내는 이른바 '나이롱 환자'들이 이번엔 한의원에서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한의사와 짜고 수 억원을 타냈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한의원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진료 기록엔 환자 19명이 입원한 것으로 돼 있지만, 병상은 텅 비어 있습니다.
인천 지역 5개 한의원에서 적발된 교통사고 가짜 입원 환자는 330명, 새어나간 보험금은 6억 원에 이릅니다.
<녹취> 가짜 입원 환자(음성변조) : "지인을 통해서요. 그 병원에 입원을 하면 보험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입원을 하게 됐습니다."
한의사들도 진료 내역을 부풀려 보험금 2억4천만원을 받았습니다.
일반침보다 수가가 5배나 비싼 '약침'을 썼다고 청구하는 수법이었습니다.
<녹취> 적발 한의원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한의원 경영) 상황이 악화된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수익도 굉장히 적고요. 옛날에 비해서...."
이렇게 한의원과 환자들이 짜고서 빼먹은 보험금은 8억4천만 원.
<인터뷰> 전석준(인천경찰청 금융수사팀장) : "기존 허위 입원을 용인해주던 병원들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한의원을 찾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의원의 교통사고 환자 치료비는 일반 병원보다 하루 40~70% 더 비싸고 치료일수는 3배나 길어 자동차 보험 재정에 큰 부담이 됩니다.
<인터뷰> 이임주(손해보험협회 의료지원팀장) : "특히 한방 같은 경우 한약에 대한 처방 내역이나 진료 기록에 대한 것들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 4년 사이 한방치료에 따른 교통사고 보험금 지급은 3배나 급증했지만 과잉진료를 걸러낼 장치는 허술합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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