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기네스’ 도전…폭락 배추 우리가 사준다

입력 2013.11.14 (07:20)

수정 2013.11.14 (09:03)

<앵커 멘트>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벌써 김장거리를 준비하는 모습, 보셨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김장철이 오고 있는데, 정작 배추 농가는 울상이라고 하죠?

유래 없는 배추 풍년에 배추값 폭락이 걱정되기 때문인데요. 어려운 농가를 돕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황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시청 앞 광장이 거대한 김장 터로 변했습니다.

초대형 하트 모양 속에 빼곡한 김장 재료와 작업대, 그리고 자원봉사자와 어린이, 외국인까지.

김치 양념을 버무리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배추값 폭락 우려 속에 김장을 많이 해 나누면서 도움을 주자는 건데, 무려 3천여 명이 한번에 김장을 했습니다.

다음달 김장문화 유네스코 등재를 앞둔 월드 기네스 기록 도전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서원(김장나누기 최초 제안자) : "처음에는 작은 인원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커져서 이제는 기네스북에 등재된다고 하니 감격스럽고 자랑스러워요."

오늘 김장나누기 행사에서 담근 김치는 배추 12만 포기,250톤입니다.

이 김치들은 전국에 있는 2만 5천여 취약계층 가구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배추 농가의 어려움이 예상되자 일부 백화점은 지난 해 보다 7배 이상, 일부 기업들은 최대 10만 포기를 더 김장해 나누기로 했습니다.

배추에 기업체 광고를 실어 농민에게 제 값을 쳐주면서도 소비자에게 25% 싼 값에 파는 기관도 있습니다.

<녹취> "대폭 할인하고 있어요"

직접 김장하겠다는 가정도 늘어 대형마트들은 배춧값을 지난해의 절반에 내놨습니다.

<녹취> "굉장히 싸죠, 그렇죠? 작년에 비해서 굉장히 싸요."

배추값 폭락 시름 앞에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들이 배추 농가에 힘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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