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현재 미납 추징금 액수가 가장 많은 사람은 바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인데요.
액수가 무려 17조 원에 이르는데요.
김 전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한푼도 없다면서도 호화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KBS 취재 결과 김 전 회장은 가족이 경영하는 회사의 자산을 사적으로 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방배동의 한 빌랍니다.
넓이가 244제곱미터에 이르는 고급 주택입니다.
베트남에 주로 머무는 김우중 전 회장은 한국에 올 때 이곳에 거주합니다.
<녹취> 빌라 관계자 : "(안에 누구 있어요?) 지금 아무도 없어요. 추석 이후로 안 들어 왔어요."
등기부등본에 나와있는 소유주는 아도니스, 경기 포천에 있는 골프장으로, 김 전 회장 가족이 경영하는 회사입니다.
빌라 임대차 계약서에는 김 전 회장 딸인 선정 씨가 월세 2백만 원에 집을 빌린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곳의 월세 시세는 천만 원 안팎, 시세의 20%만 주고 계약해 회사쪽엔 그만큼 손해를 입힌 겁니다.
<인터뷰> 신현호(변호사) : "회사 측에 그만큼 손해를 입힌 거기 때문에,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딸이 임대료를 대납했다고 하면, 증여세 포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한국에 있을 때 독일제 고가의 폭스바겐차량을 이용합니다.
이 차량은 경남의 에이원 골프장이 회사 명의로 빌렸습니다.
에이원 역시, 김 전 회장 가족이 대주주인 회사입니다.
이 회사 회계 분석 보고서, 차량 이용자는 아예 김 전 회장으로 돼 있습니다.
회사측이 연간 3500만 원의 대여료를 대신 내주고 있습니다.
<녹취> 에이원 관계자 : "차가 없으니까, 김 회장님 차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세워둔 차니까 내가 좀 쓰시라고 했죠 뭐. (회장님 안 쓰실 때는 그러면 그냥 대우재단 건물에?) 네, 재단 건물에 있거나 방배동에 있거나..."
서류상 아무런 관계가 없는 두 회사의 자산을 김 전 회장이 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