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과 중국 사이 국경은 흔히들 압록강과 두만강이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육지로만 이뤄진 구간도 있습니다.
강을 건널 필요 없이 육지 길로 통행하는 백두산 인근의 '육로 국경지대'가 북중간 새로운 물류통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두만강을 거슬러 상류쪽으로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북중 국경을 이루던 강줄기가 북한 쪽으로 숨어듭니다.
국경의 철조망은 이젠 야산지대로 이어집니다.
다시 백두산을 향해 산길을 달리다가 좌회전을 하면 새로운 도로가 나타납니다.
1370킬로미터 북중국경에서 유일하게 다리가 아닌 육로로 연결된 교통로, 바로 쌍목봉통상구입니다.
중국 연변자치주 안도현과 북한 삼지연군 신무성 간의 쌍목봉통상구는 2009년부터 정식세관이 됐지만 아직은 한산한 편입니다.
쌍목봉통상구를 중심으로 백두산 동쪽의 육지국경은 30킬로미터 정도, 1960년대 북중 국경협상 당시 백두산 천지를 양분한 다음 천지 북쪽에서 두만강의 일정 지점까지 직선으로 그으면서 육지국경이 생겼습니다.
<인터뷰> 배성준(동북아역사재단 박사) : "북한 쪽에 유리한 성과가 나온 것으로 보는 것이 보통 일반적인 해석입니다. 당시 중소분쟁 상황에서 북한과의 국경문제에 대해서 (중국이) 유연하게 대처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정도의 추측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쌍목봉 주변도로를 확장하는 등 북중 육로국경의 통행량 증가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인근 쌍목봉에서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