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몇 년 전부터 부쩍 늘어난 대부업체의 TV광고를 법으로 막아달라고 시민단체들이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대부업계는 과잉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에도, 길거리에도, 곳곳에 뿌려진 소규모 대부업체의 전단광고는 불법입니다.
하지만, 텔레비전과 신문 등을 통한 대출 광고는 합법입니다.
<녹취> 대부업체 이용자 : "유혹되게 이렇게 써도 되나 보다…전화가 가게끔 만들죠."
대형 대부업체들은 특히 한해 백억 원 안팎씩인 광고선전비 대부분을 텔레비전 광고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런 광고가 고금리 대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입니다.
생활과 밀접한 대중교통 수단에 비유하거나 드라마 기법을 사용해 흥미를 끄는 등 대부업 대출을 편안하게 느끼도록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제윤경(금융정의연대 대표) : "마치 고금리 대출이 편하게 택시 타는 것처럼 일상의 사치처럼, 접근성을 너무나 편리한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는 게 위험하다고 보고 있고요."
시민단체들은 대부업체의 텔레비전 광고 금지 입법을 요구하기로 했지만, 대부업계는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까지 제한하는 건 부당하다고 반발합니다.
<인터뷰> 이재선(대부금융협회 사무국장) : "마케팅 컨셉을 전달하는 게 광고의 속성인데, 꼭 대부업 광고에만 다른 광고와 다르게 규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자율협약을 통해 대부업 광고를 내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