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세계 자동차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은 성능과 품질 검증이 까다롭기로 유명한데요,
이를 통과하기 위해 우리 차들은 극한의 미국 사막에서 혹독한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LA에서 헬기로 한 시간을 날아가자, 사막 한가운데 경주장 같은 거대 시설이 나옵니다.
국제규격 축구장 2400개 넓이, 위장막으로 가린 신차들이 시속 250킬로미터로 질주중인 이곳은 미국 시장 당락을 따져보는 주행시험장입니다.
시험을 통과하려면 이 고속 주행로를 두 달 내 3천 바퀴는 돌아야 하는데 한 바퀴가 10킬로미터입니다.
꼬불꼬불한 급커브 구간에, 최대 경사 12도의 언덕길, 모래 날리는 비포장 구간도 이상 없이 통과해야 합니다.
이 사막 주행장에는 모두 11가지의 시험로가 있습니다. 운전자가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도로 환경을 그대로 구현한 것입니다.
여름 기온이 섭씨 50도를 넘는 뜨겁고 건조한 사막에서 부품도 노출시켜 변형을 점검합니다.
<녹취> 사헤 아펠리언(주행 성능 담당 수석연구원) :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 의도한 대로 개발됐는지 소비자 기대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검증대상 신차의 주행 거리는 최소 13만 킬로미터, 미국의 도로 조건과 기후가 워낙 다양해, 극한의 사막 시험을 하는 겁니다.
<인터뷰> 앤디 프릴스(차량시험팀장) : "이 주행시험장에서는 차량을 미국 시장에 맞게 최적화시키는 일을 합니다."
8년 전 4% 수준이던 현대 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약 2배 성장한 데는 이런 극한 속 담금질도 하나의 비결로 평가됩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