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유명 상표를 그대로 베낀 가짜 아웃도어 등산복, 40억 원어치를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짜 등산복은 의류 도매시장을 거쳐 이미 대부분 팔려나갔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료기기 회사 간판을 내건 한 주택가 상가 건물, 안에는 아웃도어 등산복 원단이 수두룩하고...
곳곳에 완제품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고가의 유명 아웃도어 상표를 베껴 가짜 제품을 만드는, 무허가 의류 제조공장입니다.
총책인 44살 김모 씨 등은 지난 3월부터 이 비밀장소에서 국내외 4개 상표를 위조해 등산복 만 2천 점을 불법 제조했습니다.
정품 시가로 치면 40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조중혁(부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피의자들은 국내 유명 의류업체의 디자인실장으로 15년간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가짜를 직접 제조)..."
이들이 제조한 등산복 상의의 경우 정품 80만 원짜리를 베껴 공장에선 4만 원에 소매점에 넘기고 소비자에겐 40만 원에 팔렸습니다.
하지만 육안으론 정품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유인식(의류제조업체 상품기획팀) : "불법 유통채널에서 이 가짜만 구매한다면 충분히 진품이라고 속고 살 수 있지 않나"
이 옷들은 진품이 가진 투습과 보온 등의 기능이 제대로 없는 제품인건 당연합니다.
이 가짜 등산복은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 의류 도매시장을 통해 이미 대량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총책 김 씨를 구속하고 기술자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의류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짜 등산복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