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김정은 시대의 북한사회를 알아보는 기획시리즈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더욱 궁핍해진 북한주민들의 생활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홍수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한 지방도시, 한눈에도 마른 몸의 군인이 보입니다.
못먹고 일만하다 병에 걸려 귀향하는 길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북한 군인 : "기름 한 숟가락씩만 밥에 뿌려도 한참 (훨씬) 낫겠는데,소금국에다 염장무하고만 먹으니까요."
하루 강냉이밥 1그릇이 배급의 전부, 견디다 못해 탈영하는 군인들도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북한 군인 : "배가 세게(많이) 고프죠. 강냉이밥 요만큼 먹고 하루 종일 곡괭이 삽이질하고,눈만 짜개지면(뜨면) 곡괭이,삽질."
식량만이 아니라 입을 군복도 없습니다.
<인터뷰> "(군복을 입어야지 왜 안 입었어?) 뺏겼어요. (누구한테 뺏겼어?) 다른 부대 사람들한테."
주민들은 기차에서 떨어진 석탄을 주워담기 바쁩니다.
한 양동이만 모으면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인터뷰> 평안도 주민 : "이렇게 주우면 하루 땟거리 돼요? 하루에 두어 양동이... 5천 원씩."
거리는 먹을 걸 찾아 쓰레기를 뒤지는 이른바 꽃제비로 넘쳐납니다.
<인터뷰> 어른 꽃제비 : "살기는 여기서 사는데 집은 없어. 밤에는 인민반 경비서고요."
거리의 아이들은 밀수한 DVD 판매에 자주 동원됩니다.
<인터뷰> "(제목이 뭐니?) 제목은 몰라요.가자."
이렇게 팔리는 DVD에는 한국의 TV 드라마나.영화도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얼마니, 한 알(한 장)에?) 한 알에 2천 원, 다해서 5천 원만주세요."
한국 드라마 등을 몰래보던 주민 80명이 공개처형된 사실도 전해졌습니다.
식량배급 등 계획 경제는 무너지고, 사상 통제는 한층 강화되고, 김정은 체제 2년, 북한 주민들의 삶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