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금융업 철수…‘돈 되는 건 다 판다’

입력 2013.12.23 (06:14)

수정 2013.12.23 (07:21)

<앵커 멘트>

현대그룹이 금융업 철수를 전격 발표하는 등 기업들의 고강도 자구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자 기업들이 돈 되는 알짜자산부터 서둘러 팔고 나선 겁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 3곳을 모두 팔기로 했습니다.

그룹의 한 축을 맡아온 금융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한 겁니다.

여기에 현대상선이 보유한 항만터미널 사업 일부와 선박, 호텔, 부동산도 모두 매각합니다.

이를 통해 3조 3천억 원을 조달해 유동성 우려를 조기에 잠재운다는 계획입니다.

<녹취> 현대그룹 관계자 :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자구안을 마련했습니다.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서 한진그룹은 5조 5천억 원 규모의 자구책을 발표했습니다.

매년 배당 수익만 천억 원에 달하는 에쓰오일 지분은 물론, 선박과 항공기 등 돈 되는 사업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동부그룹 역시 주력인 반도체와 합금철을 매물로 내놔 새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과거엔 웬만해선 팔지 않던 알짜 자산부터, 서둘러 매각에 나선 겁니다.

<인터뷰> 임진균(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그룹의 존속이 위험할 수도 있고 존속하더라도 시기를 놓쳤을 경우 더 큰 희생을 치러야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기업들이 미리 고강도 대책을 내놔야 시장과 당국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KBS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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