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의 포인트 가드 김시래가 서울 삼성을 상대로 한껏 신바람을 냈다.
김시래는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26분35초를 뛰며 11점, 8어시스트로 맹활약해 팀의 93-64 대승을 이끌었다.
워낙 점수 차가 많이 나자 김시래는 경기 도중 올스타전에서나 볼 수 있는 '묘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데이본 제퍼슨의 팔로우업 덩크슛을 염두에 두고 공을 일부러 백보드에 맞췄지만 김시래의 이 시도는 아쉽게 무위에 그쳤다.
비록 실패했지만 그만큼 김시래와 LG가 이날 경기에서 '신바람 농구'를 즐겼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김시래는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며 "후반기 들어서도 팀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쳐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5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는 24분을 뛰었지만 2점, 3어시스트로 부진했다. 같은 포지션에서 맞대결한 KT 전태풍(15점·3어시스트)에 밀렸다.
김시래는 "요즘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해 오늘은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제퍼슨과의 2대2 공격을 할 때 제퍼슨이 잘 받아줘 기회가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퍼슨과의 앨리웁 덩크슛 시도에 대해서는 오히려 "제퍼슨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공을 잘못 띄워 주는 바람에 제퍼슨이 다칠 뻔했다"며 "기회가 생기면 실책이 나오지 않는 범위에서 멋있는 패스를 시도하는 편인데 다음엔 좀 더 맞춰보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김진 LG 감독 역시 "팬들에게 멋진 장면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아까는 완벽한 기회가 아니라 수비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시도는 부상의 위험성이 있는 다소 가벼운 플레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 신인으로 울산 모비스에서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탰던 김시래는 올해 LG로 옮겨 이제는 모비스와 경쟁하는 관계가 됐다.
3라운드를 마친 상황에서 LG는 모비스, 서울 SK와 함께 나란히 19승8패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시래는 "모비스가 조직적으로 단단한 팀이라면 우리는 분위기에 강해 한번 상승세를 타면 걷잡을 수 없는 강점이 있다"며 앞으로 선두 다툼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진 감독은 "정규리그의 절반을 뒤처지지 않고 공동 선두로 마쳤는데 어린 선수들이 어려운 고비를 잘 이겨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공격 리바운드와 실책 등에 더 신경을 쓴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