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새벽 부산 앞바다에서 대형 화물선 두 척이 충돌해 선원 90여명은 모주 구조됐지만 화학물질을 실은 운반선에서 불이 나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화재가 난 선박은 계속 표류하다 조금전 일본 영해로 떠내려가 이제는 일본측이 진화작업을 맡고 있습니다.
허성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바다 한가운데서 시뻘건 화염이 쉴새없이 치솟습니다.
오늘 새벽 2시 15분쯤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서 대형화물선 두 척이 충돌했습니다.
<녹취> 당시 사고 신고 내용 : "해운대 오션타워 19층인데요 보니까 바닷가에서 불이 나고 있어요."
시험운항 중이던 5만 9천 톤급 화물선이 2만 9천 톤급 화학물질 운반선의 중간 부분을 들이받으면서 운반선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운반선에 직경 8미터 가량의 구멍이 뚫리며 안에 있던 강한 휘발성 물질 4천3백여 톤이 순식간에 불에 탔습니다.
두 배에 타고 있던 선원 91명은 해경에 의해 모두 구조됐고 바다에 유출된 화학물질도 불에 타 오염 피해는 없었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충돌사고가 난 지 9시간이 지났지만 불이 쉽게 꺼지지 않아 진화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운반선에는 인화성이 강한 3만 톤 가량의 화학물질이 실려 있어 자칫 대형 폭발사고의 위험 때문에 접근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영범(부산해경 해양오염방제과장) : "소화 폼을 사고 탱크 현장 주위로 쏘아 온도도 낮추고 산소유입을 차단 시키고 있기 때문에..."
해경은 사고 직전, 두 선박 간의 교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운항 부주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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