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수출 컨테이너선은 방금 보신 미주 수출 노선 외에 남중국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는 항로도 있습니다.
부산을 출발해 중국 최남단 항구까지 일주일이 걸리는데, 임주영 기자가 동승했니다.
<리포트>
우리 수출품을 싣는 크레인이 쉴새없이 움직입니다.
어둠 속에 조명이 켜지고 새벽 2시, 출항이 다가오면 배 안은 더 바빠집니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선장도 가장 예민해지는 순간입니다.
<녹취> "(선교에 뭐 문제 있는 건 아니지?) 아닙니다, 선장님."
무사히 항구를 떠났지만 항해사들은 한숨 돌릴 새도 없습니다.
조타실에서는 선박 앞에 있는 물체를 항상 정확히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날이 어두워지면 조명을 모두 꺼놓습니다.
대형 선박의 심장인 기관실, 엔진과 발전기의 가동 상태를 확인, 또 확인합니다.
한밤 중에 출발한 배가 제주를 거쳐 12시간이 지나 남중국해를 지날 때쯤, 항해사는 갑판의 화물 상태부터 살핍니다.
<인터뷰> 강병관(한진 수호호 일등항해사) : "너싱(잠금장치)을 체크를 한 번 하고 풀려있으면 한 번 더 조여주고, 이런 식으로 해서 화물 관리를 지속적으로 각별히 해야 합니다."
22명 모든 승무원이 구명조끼를 입고, 구명정을 띄우고, 항해중 대피 훈련은 필수입니다.
이렇게 24시간을 보내고 다시 새벽.
중국 상하이항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컨테이너를 내리고, 또 싣고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컨테이너선의 24시간은 다시 시작됩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