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밤늦게 귀가하던 여성의 가방을 가로챈 2인조 오토바이 날치기 피의자들이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용감한 택시 운전사가 추격전을 벌였고 시민들도 힘을 합쳤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부산의 한 대로변.
한 남성이 길을 가던 50대 주부의 손가방을 낚아챈 뒤 내달립니다.
운전을 하다 이 모습을 지켜본 택시 운전사가 뒤를 쫓습니다.
남성이 대기중인 일당의 오토바이에 올라타 달아나려는 순간, 택시가 이들을 가로막습니다.
<인터뷰> 배재철(택시 운전사) : "우선은 잡아야 한다는 그 생각밖에 안 했습니다. 위험하고 이런 건 차후의 문제고..."
택시 운전사와 맞닥뜨린 이들은 오토바이와 빼앗은 가방을 버려둔 채 10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도주합니다.
택시 운전사는 2백 미터가량 추격전을 벌인 끝에 이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날치기 피의자들을 붙잡았습니다.
20살 김모 씨 등 2명은 날치기할 장소를 미리 물색하고 역할까지 분담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정대만(부산 부산진경찰서 형사과) : "사건 현장은 CCTV가 없고 컴컴한 상태여서 시민들의 도움이 없이는 범인을 잡기가 상당히 힘든 지역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들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택시 운전사에게는 신고포상금을 지급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