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기료를 못내 촛불을 켜 놓고 자다가 불이나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 이런 사고가 2014년인 지금, 서울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안 전체가 시커먼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홀로 아이 셋을 키우며 꿋꿋이 살아가던 삶의 터전이 사라졌습니다.
전기가 끊어져 촛불을 켰다가 일어난 화잽니다.
<녹취> 조모 씨(화재 피해자) : "미납요금이 5개월 돼가지고 전기를 끊어버렸더라고요. 컴컴해서 촛불 켰는데.."
조 씨처럼 전기세를 못 내 전류제한 조치를 받는 저소득층은 전국에 4천 6백여 가구...
가전제품 한 두개 켤 정도의 최소 전력만 공급받고, 그 이상의 전기를 쓰면 공급이 끊겼다 한참 지나야 다시 들어옵니다.
전기가 끊어지면 대개 촛불을 켜는데, 저소득층일수록 화재에 더 취약합니다.
낡은 목재 주택, 먼지에 덮인 채 얽히고 설킨 전선들.. 촛불은 위험천만입니다.
<녹취> 김현(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장) : "목재로 구조가 돼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연소가 빠르게 확대되기 때문에 화재 피해가 굉장히 크고.."
민관이 손을 잡고 화재에 취약한 저소득층의 집을 고치고, 또 전기료와 난방비의 일부 지원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윤연옥(서울사회복지협의회 부장) : "41가구를 지원했고요, 올해는 사업을 더 확대해서 20가구 정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보다 실효적인 대책...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화재위험을 줄이는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