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도로에서 차량 운전자가 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모습,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삽시간에 차량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를 달리던 트럭의 화물칸에서 화염이 치솟습니다.
골판지로 포장된 새 냉장고가 새까맣게 탔습니다.
또 다른 화물차도 짐칸에서 불길이 일어납니다.
두 차량 모두 앞 차에서 버린 담배꽁초가 화근이었습니다.
운전자들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운전자 : "이렇게 던지면 바닥으로 낙하되지 화물차로(들어간다는 것은) 좀 어려울 것 같은데요?"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트럭 모형을 설치해 풍동 실험을 해보니 차량 주위를 흐르는 공기가 짐 칸쪽으로 모여들며 소용돌이 칩니다.
주변 차량에서 버린 꽁초가 트럭으로 날아가면 빨려들듯 짐칸에 떨어지게 됩니다.
<인터뷰>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주변의 와류현상 때문에 뒤따라오는 화물차의 화물칸으로 담배꽁초가 떨어질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담배꽁초의 불씨는 바람이 없는 곳에선 천천히 타지만 주행 중인 차량은 사정이 다릅니다.
공기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순식간에 큰 불로 이어집니다.
때문에 가연성 화물을 실은 트럭은 덮개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인터뷰> 공상철(종로소방서 화재진압대 반장) : "불에 타기 쉬운 화물을 적재한 경우 화물덮개를 덮으시면 담배꽁초가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어 화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의 담배꽁초 투기로 일어난 차량화재는 지난해에만 200건이 넘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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