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발생한 한국인 탑승 관광버스 폭탄 테러의 영향으로 이집트 관광객이 줄고 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의 온라인 영문판이 현지 여행사 등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있는 여행사 NTS(National Travel Service)의 간부급 직원 헤바 아테야는 16일 폭탄 테러 이후 "예약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며 "외국인 관광객 30%가량이 샤름 엘셰이크와 다합 지역 관광 예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유명 관광지인 샤름 엘셰이크와 다합은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 있는 지역으로 한국인 폭탄테러가 발생한 타바와 가깝다. 시나이반도는 홍해를 끼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이다.
타바 하이츠 리조트의 예약 담당자인 레이몬드 헤쉬맷은 요즘이 이집트의 관광 성수기인데도 "지난 3일간 아무런 신규 예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이집트의 관광 수입은 10억 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이집트에선 관광산업이 타격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행사들은 이집트 관광객들에게 만약 시나이 반도에 있다면 호텔 내에만 머무르라고 당부하고 있다.
지난 16일 타바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한국인 3명과 이집트인 1명 등 모두 4명이 숨졌다.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지난 18일 모든 관광객을 대상으로 나흘 내로 이집트를 떠나지 않으면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