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고 닷새째인 오늘 부산외대 학생 7명의 합동 영결식이 치러졌습니다.
유족과 친구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허성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 전문 여행사의 가이드가 꿈이었던 고 김진솔 양.
장학금도 받고, 과 대표까지 맡을 만큼 열정적인 학생이었습니다.
아버지 생신을 늘 잊지 않고 챙겼던 효녀의 편지가 조문객들을 울립니다.
<녹취> 김유란(고 김진솔양 편지 대독) :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난다고 힘드실 텐데 항상 꿋꿋하게 견뎌줘서 고마워요. 김판수 화이팅!"
이제는 영영 헤어질 시간, 아빠는 너무나 늦은 답장을 전합니다.
<녹취> 김판수(고 김진솔 양 아버지) : "얼마나 고통스러웠고, 얼마나 무서웠니. 미안하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해서..."
동료 학생들은 친구들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 후회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녹취> 조정호(학생 대표) : "친구에게 OT 잘 다녀오라고 말 한마디, 문자 하나 보내지 않았던 제가 친구를 갑자기 떠나 보내고 나니 연락을 안 한 저 자신이 친구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만…"
희생된 학생 9명에게 명예 졸업장도 수여됐습니다.
합동 영결식에 함께 하지 못한 3명의 장례식은 각자 연고지에서 별도 거행됐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