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15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부실 시공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나사 4개를 사용하도록 돼 있는 한 기둥에 실제로는 2개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하중을 제대로 받히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재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체육관 출입문이 있는 벽면 기둥이 크게 휘었습니다.
바닥에 박혀 있어야 할 기둥도 들어올려졌습니다.
보조 기둥 밑부분을 살펴보니 바닥과 연결된 부분에 2개의 나사만 설치돼 있습니다.
문제는 기둥 양쪽에 설치된 2개의 암나사와 수나사가 도면과는 다르게 설치돼 있다는 점입니다.
경찰이 입수한 설계도면에는 4개의 나사를 쓰도록 돼 있지만, 절반만 설치돼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종화(경북청 강력계장) : "실제 시공이 도면과 다르고 볼트 갯수가 다르고, 이런 게 붕괴원인과 영향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확인할 것입니다."
경찰은 또 붕괴된 체육관 공사비가 통상 PEB공법 공사비의 1/3에 불과하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통상 공사비보다 적어 부실 시공 가능성이 큰 겁니다.
<인터뷰> 강석봉(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큰 하중이 작용하면 갑자기 붕괴되는 상황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PEB 공법은) 다중이용시설에는 적합하지 않고.."
또, 사고 현장 1차 감식 결과 다른 기둥에서 볼트 2개가 끊어진 상태로 발견돼 부실자재를 사용한 것인지, 붕괴에 의해 끊어진 것인지에 대한 조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런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오늘 3번째 합동 정밀 감식을 하고 부실 시공과 불량 자재 사용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