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뒤 원전을 모두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던 일본이, 3년도 되지 않아 원전을 다시 가동하겠다는 정부 계획안을 결정했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난 뒤 54개의 원전을 모두 폐기하겠다며 `원전ZERO' 정책을 발표했던 일본, 하지만, 3년도 되지 않아 입장을 180도 바꿨습니다.
24시간 일정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중요한 기본 전원'으로 원전을 사용하겠다는 새로운 에너지 기본계획을 결정했습니다.
<녹취> 모테기 토시미쯔(일본 경제산업상) : "기본적으로 (원전 재가동에 대한) 방향성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원전을 경제성장전략으로 삼고 있는 아베 정권의 방침이 그대로 반영된 것입니다.
이 계획에 따라,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원전을 다시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또,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추출한 플루토늄을 사용하는 고속증식로 '몬주'에 대해서는 실용화 연구를 계속 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신중한 과정을 거쳐 (각의) 결정을 하고 싶고, 기한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전 재가동 계획을 다음달 국무회의에서 결정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다음달 9일, 100여 곳에서 대규모 `원전 제로' 촉구 집회가 열리는 등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 원전 재가동을 둘러싼 마찰이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