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달 부산에서는 엄마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어린 딸과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는 등 아토피로 인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충북 청원의 한 농촌학교가 아토피 치유학교로 변신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음악 수업 듣기에 한창인 11살 정 다현 양.
4살부터 아토피에 시달리던 다현양은 아토피 치료를 위해 지난 2012년, 이 학교에 전학을 왔습니다.
그리고 1년여 만에 아토피 증세가 크게 완화되면서 생활이 모두 즐거워졌습니다.
<인터뷰> 정다현(초등학교 3학년) : "여기 전학왔을 당시에는 (붉은 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붉은 기가 없고요. 피부도 예전에 비해 덜 건조하고. (친구들이) 나를 불쾌하게 쳐다보지도 않고..."
지난 2010년 '아토피·천식 등 환경성 질환 시범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는, 교실을 편백나무 목재로 마감하고, 공기 살균기와 피톤치드 발생기 등 공기 정화 설비를 갖췄습니다.
수업과는 별도로 편백나무 스파와 등산 등 아토피 증상을 줄이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양 선(초등학교 4학년) : "(전 학교) 거기에서는 수업을 할 때 간지러웠는데, 여기 오니까 집중하게 되고, 별로 안 간지럽게 됐어요."
한 때 학생이 21명까지 줄어 폐교 위기까지 몰렸지만 치료를 위한 전학생이 몰리면서 지금은 67명으로 늘었습니다.
<인터뷰> 한태경(청원 문의초등학교 도원분교장) : "이런 형태가 계속 유지된다면, 아토피를 앓고 있는 친구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학교로 되지 않을까."
환경성 질환 관련 진단서가 있어야 전학 올 수 있는 이 학교에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전학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