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해 말 우리나라 가계 빚은 천21조 원. 8년 만에 두 배로 늘었습니다.
한 집에 5천8백만 원꼴이라는 금액도 만만치 않지만, 더 큰 문제는 이자가 비싼 비은행권 대출이 절반을 넘었다는 겁니다.
정부가 가계 빚 대란이 우려되자 3년 뒤 가계 부채 비율을 5%포인트 낮추겠다면서 처방을 내놨습니다.
가계 빚의 절반인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꿔나가고,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은 덜어주기로 했습니다.
대출자들이 정부 대책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지 김준범 기자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김남곤 씨는 1억 원 넘게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습니다.
이율은 변동금리로 3.72%,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어떨까.
<녹취> 은행 창구 : "현재로서는 고정금리가 4.86%가 최저금리로 나오십니다."
이렇게 되면 매달 이자가 15만 원 정도 늘게 됩니다.
이런 고정금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세제 혜택이 늘어납니다.
기준시가 4억 원 이하에 고정금리로 분할상환한다는 조건을 만족시키면, 만기 15년 이상 대출은 올해부터 이자 상환액 소득공제가 천8백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만기 10~15년도 내년부터 소득공제가 신설됩니다.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더 낼 이자의 최대 절반 정도는 연말정산 때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신제윤(금융위원장) :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장기간에 걸쳐서 고정금리로 가져가시는 게 훨씬+부채를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을 하고 있고요."
또, 4월부터는 제2금융권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을 금리가 훨씬 싼 은행권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됩니다.
일단 취약계층만 신청할 수 있는데, 자격은 다음달 중 결정됩니다.
15% 이상 고금리 대출 때문에 힘든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의 자영업자라면 본인부담 없이 금리를 8~12%선까지 낮춰주는 '바꿔드림론'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