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입장료를 내며 갔던 농촌체험 학습장이 알고보니 해당 학교장의 밭이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국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포천의 1800제곱미터 정도의 고구마 밭.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 50명이 이곳으로 체험학습을 왔습니다.
고구마를 캔 시간은 한 시간 남짓. 한 명당 만원씩 참가비를 냈습니다.
일상적인 체험학습처럼 보였지만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밭 주인은 해당 학교 교장인 윤모 씨 부부.
참가비는 모두 교장 부인 계좌로 입금됐습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10월엔 비 때문에 행사가 취소됐지만 학생 100명이 왔었고, 2012년에도 학생 50명이 역시 이곳에서 체험학습을 했습니다.
학부모들은 교장이 일부러 자신의 밭을 체험학습 장소로 정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은영(학부모) : "모든 게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이들 학교 생활이 정해지거든요. 그런데 심의 없이 모든 게 교장선생님 단독으로 처리를 하시는 거죠"
이에 대해 윤 교장은 고구마 밭은 부인 친구가 관리하고 있고, 자신은 소개만 한 것뿐이며, 참가비는 부인 친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학교운영위원들은 윤 교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학생들의 등교를 거부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바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