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내후년부터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60살 정년이 의무화되죠.
현재 정년이 55살인 삼성전자의 경우 1959년생은 올해, 60년생은 내년에 55살 퇴직을 맞게 되는데요.
삼성전자가 법 적용에서 제외되는 59년과 60년생을 위해 정년 연장을 2년 앞당겨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정년 퇴직자가 얼마나 되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성전자 직원은 약 10만 명.
앞으로 직원 생일에 따라 만 60살이 되면 정년퇴직을 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1년에 몇 명이나 정년퇴직을 하는지는, '대외비'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에서 정년퇴직하는 직원은 얼마나 있을까?
<녹취> 삼성전자 전 임원 : "30년 가까이 근무했는데 (정년퇴직은) 들은 기억이 없어요!"
특히 입사 동기나 후배가 임원으로 승진하면 회사에 남아있기 힘든 분위기라는 게 삼성 직원들 얘깁니다.
<녹취> 삼성전자 직원 : "실제 정년까지 근무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고, 진급 누락이라던지 그런 걸로 인해서 스스로 그만두시는 분이 좀 많은 걸 봤습니다."
삼성전자는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9년으로 우리나라 500대 기업 평균인 10.3년보다 짧습니다.
또, 60살로 정년이 연장돼도 기업문화가 바뀌지 않고서는 나이 든 차장이나 부장이 버티기 힘들 거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인터뷰>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삼성전자의 임원 초임 나이가 52세이고, 임원될 확률은 0.1%이다. 그렇기 때문에 60세까지 정년을 연장하더라도 사실상 정년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장 1위인 삼성전자.
정년을 채우는 건 임원이 되는 것보다도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