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림수는?…‘무력시위-기선잡기’

입력 2014.03.01 (07:03)

수정 2014.03.01 (08:46)

<앵커 멘트>

북한이 적대적 도발 행위를 중지하자는 이른바 중대 제안을 한 이후에 이 같은 도발을 한 의도를 당국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키 리졸브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과 함께 조만간 본격화될 남북 대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계산도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이어서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 당국이 북한의 도발에 주목하는 이유는 도발 시점과 연속성 때문입니다.

이산 상봉이 한창인 시점에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리고, 사흘 뒤에는 경비정이 NLL을 세 차례나 침범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낮에는 선교사 김정욱씨의 억류 모습을 전격 공개하고, 저녁 무렵엔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하지만 단거리 미사일을 택하고, 발사 방향을 동해안 북동쪽으로 잡은 점으로 미뤄 무력시위의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북한 내부 해역에 떨어지기 때문에 외부 반발을 감소시킬 수 있는, 줄일 수 있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 대화를 앞두고 기선잡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구제역 방역 지원 제의에 닷새째 침묵하고 있고, 선교사 석방을 촉구하는 통지문 수령을 거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한국 선교사 억류사실을 공개하고 기자회견까지 시킨 것은 앞으로 대남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일단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산 상봉 등 남북관계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함께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를 소집해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군의 대비 태세를 점검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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