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사반세기 한반도 영공을 지켜온 우리의 F4-C 팬텀기가 어제 '고별 비행'을 끝으로 전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퇴역했습니다.
임무를 완수한 F-4C의 영예로운 모습을 황현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하늘의 도깨비'로 불리는 F-4C 편대가 활주로를 박차고 오릅니다.
마지막까지 영공 정찰 임무에 최선을 다합니다.
착륙과 함께 낡고 바랜 날개를 접는 순간, 생사를 함께해 온 부대원들에겐 가족을 보내는 듯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팬텀기의 세 번째 개량형인 F-4C는 지난 1989년, 18대가 처음 도입됐습니다.
미군이 25년 동안 써온 노후 기종이었지만, 최전선에서 북한의 병력 이동 등 핵심 정보를 수집해 왔습니다.
<녹취> 5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2006년) : "RF-4C 편대가 조명탄을 투발하며 진입하고 있습니다.
적의 유도탄 위협을 피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F-4C를 만든 미국이 이미 1996년, 스페인에선 2002년에 도태시킨 뒤 이 기종을 운용해 온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했습니다.
<녹취> 한병철(중령 131전술정찰비행대대장) : "전우와도 같았던 F-4C 항공기를 가슴에 묻고 또 다른 곳에서 대한민국 하늘을 지키기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열악했던 만큼이나 치열하게 한반도 영공을 지켜온 F-4C 팬텀.
신형 장비를 갖춘 F-16 전투기에 자신의 임무를 넘기고, 우리 공군의 산 역사로 남았습니다.
화이팅 화이팅!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