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 정부가 고구려의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이른바 '동북공정'을 추진했는데요,
중국의 최고지도자 마오쩌둥조차 옛 고구려땅인 요동 땅을 우리 영토로 인정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64년.
중국의 최고지도자 마오쩌둥은 베이징에 온 북한 대표단에게 영토문제를 꺼냅니다.
<녹취> "원래 당신들 땅은 요하의 동쪽까지인데, 중국의 과거 봉건주의가 당신들의 선조를 압록강변까지 내몰았죠."
즉, 요동 땅이 한민족의 땅이었는데, 중국이 침범했다는 얘기입니다.
앞서 1958년엔 당시 북한의 수상 김일성에게도 같은 취지로 말합니다.
<녹취> 마오 : "중국의 선조들은 당신들의 요동 땅을 침략했습니다.
당신들 역사에 이걸 써 넣어야 합니다.
<녹취> 김일성 : "우린 현재 그렇게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마오 주석의 이 발언은 중국 외교부가 펴낸 대화 모음집에서 발견돼 국내 학술논문에 실렸습니다.
<인터뷰> 이종석(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한반도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이죠."
중국 사람들의 일반적인 역사인식이었다고 볼 수 있고요.
중국의 2인자였던 주은래 총리도 : "조선이 중국의 속국이었단 말은 터무니없으며, 요하, 송화강 유역엔 모두 조선 민족이 오래전부터 살아왔다"고 말한 기록이 있습니다.
고구려가 중국의 소수민족이 세운 지방 정권이라는 동북공정의 역사왜곡을 정면으로 반박한, 중국 최고지도부의 발언 자료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