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주말, 서울 도심 한 제과점에서 50대 남성이 40대 여성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는데요.
경찰 협상팀의 차분하고, 신속한 대응이 돋보였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일 밤 9시 반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의 한 제과점.
57살 김 모씨가 제과점 안에 있던 4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시작합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협상팀이 김 씨를 설득한 지 두 시간 여만인 새벽 0시 10분쯤.
가까스로 여성이 풀려나고...
이어 10분뒤, 김 씨는 체포됐습니다.
<녹취>"왜 그러신 겁니까? 왜 그러신 거예요?"
경찰 협상팀이 도착했을 때 김 씨는 자해로 인해 머리에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고 매우 불안해 보였다고 합니다.
통상 인질극에서 나오는 요구 사항도 없었고,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한다', '미행한다' 등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이해하기 힘든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협상팀은 이런 김 씨의 말을 인정하면서 감정 상태를 가라앉히도록 유도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인터뷰> 박미옥(강남경찰서/강력계장) : "당신의 고통에 대해서 저희가 충분히 들어줄 수 있다고 하니, 짧게 말하다가 말이 길어지고 구체적인 긴 진술로 이어지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 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한 만큼, 공식적인 진료기록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