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도박이나 대출, 대리운전 광고 등 스팸 문자메시지 많이 받아 보셨을텐데요,
발신자 번호로 일반 휴대전화번호를 도용한 스팸메시지들이 늘면서 선의의 사용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회사원 장모 씨는 열흘 전부터 밤낮 없이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 "사이트가 안 들어가져요. 충전 계속 문자 보냈는데 답이 없어서요."
본인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광고하는 문자 메시지가 대량 발송된 탓입니다.
<녹취> 장○○(번호 도용 피해자) : "일해서 돈 벌어라, 왜 이런 사기 도박사이트 운영하고 있느냐 이런 문자도 오더라고요. 제 자금이나 시간이나 스트레스를 받고,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스팸메시지는 발송번호를 수시로 바꿔 전송하기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녹취> "여보세요, 거기 (도박)사이트 운영자신가요? (스팸 문자) 보낸 적이 없어요. 저희 어머니 전화인데 노인이셔서 전혀 그런거 하실리가 없는데."
지난해 신고된 스팸 메시지는 2천 백만 건에 이르지만 실제 발송자가 적발된 사례는 96건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추현우(한국인터넷진흥원/스팸대응팀장) : "도박 스팸 전송자들은 대포폰을 이용해서 번호를 바꿔 보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추적이 어렵고."
발신번호를 마음대로 지정할 수 있는 인터넷 문자발송 시스템을 손보지 않는 한 번호 도용 피해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