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해 초 부산에서 발생한 고부 피살사건의 피의자가 두 달 만에 붙잡혔습니다.
미제로 남을 뻔했던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는 CCTV와 블랙박스 화면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80대 시어머니와 60대 며느리가 둔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목격자가 없는데다 증거도 찾지 못해 미궁에 빠졌습니다.
결정적인 단서는 집 건너편 고물상에 있는 CCTV 화면.
그마저도 하루만 늦었으면 확보하지 못할 뻔했습니다.
<인터뷰> 방상모(고물상 업주) : "(CCTV) 녹화가 일주일 저장되는데, 지워지기 전에 경찰이 와서 녹화를 해가서 용의자를 잡았다니까 천만다행입니다."
이 CCTV에는 사건 당일 한 남성이 현장과 50여 미터 떨어진 길가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는 장면이 찍혀있습니다.
범행 전, 차를 댄 곳 주변의 CCTV가 길 건너편에 설치돼 있는데다, 화질마저 떨어져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경찰은 두 달에 걸쳐 주변 지역 CCTV 139개와 차량 블랙박스 300여 대를 분석해 66살 김 모씨를 붙잡았습니다.
김 씨는 숨진 며느리의 고교 동창 남편으로 경찰조사에서 범행을 일부 시인했지만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이노구(부산 부산진경찰서장) : "(범행) 현장 상황이라든지, 두 명이나 살해한 잔인함 등으로 봐서 무언가를 노리고 (범행을) 했지 않느냐..."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