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승객 독점‘ 조폭형 총알택시

입력 2014.03.13 (12:22)

수정 2014.03.13 (13:38)

<앵커 멘트>

서울 강남대로를 점거해 심야 장거리승객을 사실상 독점해온 택시기사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조직 폭력배들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심야 승객이 몰리는 서울 강남대로.

<녹취> "차 좀 빼줘요, 아저씨."

서 있는 택시를 주먹으로 치며 위협합니다.

<녹취> "(차 좀 앞으로 빼놓으라고.귀머거리야?) 전화 좀 하고요. (차 빼놓고 하면 되잖아!)"

자신들의 구역을 침범했다며 다른 택시를 쫓아내는 겁니다.

이른바 총알 영업의 경쟁자인 경기, 인천지역 택시들은 더욱 가혹하게 대합니다.

<녹취> "왜 여기다 차를 대려고 하시냐고. 인천에서 일하시라고. (아니, 인천 사람 태우려고 하는 거지) 돌면서 태우시라고!"

이들은 조직을 만들어 강남역 일대를 점거하고 장거리 승객을 거의 독점했습니다.

<녹취> "싸게 가시려고? 4만 5천 원에 수원 가시는 거예요."

일단 손님이 타면 수도권의 목적지까지 30분 안에 달리는 총알 운전을 일삼았습니다.

승차거부 신고를 피하기 위해 시동을 꺼놓고 호객을 했습니다.

<인터뷰> 최00(서울시 교통지도과 단속반원) : "10여 대 있었는데, 그렇게 불 꺼 놓은 차들이. 단속을 딱 하려고 하니까 (기사들이) 벌 떼 같이 달려드는 거예요. 멱살을 잡고 말이죠."

단거리 승객이 택시를 잡기 어려웠던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강복순(서울 강남경찰서 교통과장) : "교통정체를 야기시키고 승객들은 택시를 잡지 못해 한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져 왔습니다."

경찰은 불법 영업조직을 만든 택시기사 22명을 적발해 자격정지를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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