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30여년 전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씨 부모가 딸이 북한에서 낳은 손녀를 제3국에서 처음 상봉했습니다.
북-일 정부간 교섭으로 극적으로 만난 것입니다.
이런 만남도 갖지 못한 북한 피랍 일본인 가족들은 UN 인권위원회를 통해 북한의 만행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도쿄,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요코타 메구미 씨는 13살 때인 지난 1977년 실종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북-일 정상회담 때 납치사실을 인정하고 유골을 넘겼지만, DNA 분석 결과 아닌 것으로 밝혀져 지금도 생존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메구미 씨가 북한에서 낳은 딸 26살 김혜경씨와 메구미 씨 부모가 지난주 몽골에서 감격적인 상봉을 했습니다.
이달 초 중국에서 열린 북-일 적십자 회담 결과입니다.
메구미 씨의 남편인 김영남씨는 오질 않았고 혜경 씨의 남편과 어린 딸이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이 서로의 존재를 알았던 것은 지난 2002년 무렵입니다.
<녹취> 김혜경(2002년/메구미 씨 딸) :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다른 부탁은 없지만,모두 건강해서이 손녀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녹취> 사키에(2002년/메구미 씨 어머니) : "손녀와 함께 음악을 듣고 싶어요. 이 노래를 너의 엄마도 불렀다고 하면서여러가지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상봉을 마친 메구미 씨 부모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딸이 여전히 살아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납북 일본인은 17명.
피해자 가족들은 UN 인권위에 북한 만행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오는 19일 재개되는 북-일 적십자 회담에서 피랍 일본인 귀환을 요구한다는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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