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70% ‘1기 폐암’도 방심했단 낭패

입력 2014.03.17 (06:37)

수정 2014.03.17 (08:29)

<앵커 멘트>

폐암은 우리나라 암사망율 1위의 무서운 질병이지만, 조기에만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생존율이 높다고 알려진 이 '1기 폐암'도 경우에 따라선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국내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 냈습니다.

폐암병기 결정기준을 바꿀 정도의 중대한 연구인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흉부 CT 촬영을 하는 60대 남성입니다.

검사결과 3센티미터 가량의 폐암 덩어리가 보이는데, 폐암 1기로 보입니다.

폐암의 5년 생존율은 평균 20%, 하지만, 조기에 발견된 1기의 경우는 생존율이 70%를 넘습니다.

<인터뷰> 폐암 환자 : "위로가 많이 됩니다. 기수가 높지 않고 전이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실제 인하대병원이 폐암환자 2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폐암 1기 환자의 생존기간은 6.5년이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폐암 1기지만 흉부 CT에서 미량일지라도 폐막주변에서 '흉막액' 발견되면, 생존기간은 2.3년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즉 '미량의 흉막액'은 이미 암세포가 전이됐음을 나타내는 단서란 사실을 밝혀낸 겁니다.

따라서 흉막액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수술부터 했던 기존의 치료법도 항암치료로 바뀌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인터뷰> 류정선(인하대병원 폐암센터 소장) : "미량흉막액을 간과를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국제적인 기준이 없기때문에... 앞으로 '미량 흉막액이 존재했을때 치료방침을 정함에 있어서 신중하게 해야되고 ...."

이번 연구는 종양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미국 임상학회지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이를 계기로 세계폐암학회에서 차기 폐암의 병기를 결정하는 기준이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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