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총선’으로 불린 7.30 재보선에서 여당이 총 15곳의 선거구중 11곳에서 당선되는 압승을 거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주요 격전지역에서 대부분 패해 4석을 얻는데 그쳤다.
특히 전남 순천·곡성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 후보는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사상 처음으로 전남지역에서 당선된 새누리당(한나라당, 신한국당, 민자당, 민주정의당 등 포함)후보로 기록됐다.
이날 32.9%의 투표율(잠정)로 마감된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나경원)과 경기 수원병(김용남), 수원을(정미경), 김포(홍철호), 평택을(유의동) 등 대부분의 수도권 지역을 싹쓸이했다.
또 충청권 3곳에서도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압승을 거뒀다. 충북 충주(이종배), 대전 대덕(정용기), 충남 서산·태안(김제식) 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격전지역에서는 수원정(영통)에서 박광온 후보가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를 이긴 것이 전부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수원정 외에는 텃밭인 광주 광산을(권은희)과 전남 나주·화순(신정훈),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을 지키는 데 그쳤다. 손학규, 김두관, 정장선 후보 등 재보선에 투입된 야당의 중진들은 새누리당의 지역기반 정치신인에 밀려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당초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 이번 7.30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11곳을 승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4곳만 당선되는 '여당 압승, 야당 참패'라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면서 정국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야당 참패의 원인은 투표율이 32.9%로 낮은데다, 전략공천 파동 여파로 표심이 야권보다는 여당 후보로 쏠린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이뤄진 야권 연대도 표심을 뒤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세월호 국면에서 벗어나 경제살리기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는 민심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선거의 중요한 패배 원인이 야권의 공천 실패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체제가 흔들리며 지도부 사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친 노무현계와 486그룹, 정세균계 등은 지도부를 향해 본격적인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 참패의 단초를 제기한 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심각한 문제 제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의석 11석을 추가해 의석수 158석의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은 올 하반기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됐다. 막 출범한 김무성 대표 체제는 당분간 공고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청문회 정국에 막혀 고전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도 하반기에 탄력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