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4대강 사업이 수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발한 '로봇물고기'가 헤엄도 못치는 불량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개발한 국책연구원은 이 사실을 숨기려고 성능조작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4대강 사업이 환경파괴 논란에 휩쌓이자 이명박 대통령은 오염 측정용 로봇 물고기를 소개합니다.
<녹취> 이명박(당시 대통령/2009년) : "이건 물고기가 아니고 로봇인데 돌아다니면서 오염된데가 있으면 중앙센터에 알립니다."
이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4년간 57억원을 들여 본격 개발에 나섰고 지난해 정부는 개발성공을 판정했습니다.
그런데 감사원이 이 로봇 물고기의 성능을 측정해봤더니 모두 불량품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생산기술연구원은 로봇 물고기가 1초에 2.5 미터 헤엄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23 센티미터에 불과했습니다.
수중 통신속도와 거리도 큰 차이가 나 성능을 크게 부풀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로봇 물고기 9대중 7대가 고장나 있어 테스트 자체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박완기(감사원 전략감사단제1과장) : "7대는 고장난 상태였고 나머지 두대 중 한대마저도 (테스트 중에)고장나서 더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감사원은 로봇물고기의 원천기술로 인정받은 특허 역시 상당수는 신뢰성이 의심된다며 연구책임자 등 2명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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