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8월 임시국회는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 못한 채 오늘로 사실상 종료됐습니다.
지난 넉달간 법안 처리를 전혀 못하고 있는데 여야 모두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본회의장을 환하게 비추는 조명.
의원석 모니터도 켜져 있습니다.
오늘도 500명이 넘는 방청객이 본회의장을 찾았지만, 본 것은 빈 의자 뿐입니다.
<인터뷰> 김영은(초등학교 6학년) : "국회의원들 볼 줄 알았는데, 회의장이 비어있어서 좀 아쉬웠어요."
가장 최근에 법률안이 통과된 것은 지난 5월 2일 76건입니다.
이후 5월, 6월, 7월, 8월.
4달 동안 한건의 법률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이달 안에 마쳐야 하는 2013년도 결산안 처리도 무산됐습니다.
예결위 회의장에서는 오늘 아침까지 농성이 이어졌을 뿐입니다.
매달 국회의원은 입법활동비 300여 만원을 포함해 기본적으로 1000만 원을 받습니다.
의원 300명이 4달 동안 120억 원입니다.
여기에 보좌진 급여, 사무실 운영비 등을 합치면 600억 원이 넘는 돈이 빈 손 국회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김형준(명지대 교수) : "국회를 열어놓고 일을 하지 않는다면 거기에 합당한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서 세비를 반납하는 그런 강력한 제재 조치를..."
여야는 대선을 거치면서, 국회가 공전할 경우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약속을 앞다퉈 내놓았지만, 사실상 빈말에 그치고 있습니다.
다음주 부터는 정기국회가 시작합니다.
국회가 입법 제로의 오명을 씻고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