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수확을 앞둔 들녘에 대규모 메뚜기 떼가 몰려와 농작물을 갉아 먹고 있습니다.
떼를 지어 계속 이동하고 있어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간척지 논에 메뚜기 떼가 새까맣게 내려 앉았습니다.
논과 논 사이 도로는 이동하는 메뚜기로 가득하고, 이제 이삭이 피기 시작한 벼는 앙상하게 줄기만 남았습니다.
메뚜기과의 일종인 풀무치로 하천의 잡초까지 모두 먹어치웠습니다.
<인터뷰> 피해 농민 : "우리가 지금 겁이 나니까 농약으로 대처하고 있고, (살포 후) 털어보면 바닥이 새카맣죠."
최고 4센티미터까지의 다양한 크기인 풀무치는 수억 마리로 늘어나 하루 만여 제곱미터의 농작물을 갉아 먹고 있습니다.
현재 벼논과 기장밭 등 2만여 제곱미터에서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안병용 (해남군 농업기술센터 작물환경담당) : "주로 화본과 잡초,억새,바랭이 벼과작물에는 거의 줄기까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풀무치가 떼로 발견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으로, 조선시대 문헌에는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입니다.
<녹취> 최세웅 (목포대학교 교수) : "간척지 주변이기 때문에 (먹이가 많은) 간척지라는 특수한 상황도 있을수 있고 최근에 기후 변화의 영향일 수도 있고..."
해남군은 메뚜기떼 이동 길목을 차단하고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30헥타르에 걸쳐 방제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