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일본 도쿄의 `코리아타운'이 불황을 겪으면서 중국과 동남아 상권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위기에 몰린 한국 상인들이 `국제타운'으로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여름 폐업을 했다가 최근 새로 문을 연 코리아 타운의 한 대형면세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한일 관계 악화 등 영향으로 한국과 일본 손님이 줄어들자, 중국인으로 영업 방향을 바꾼 것입니다.
<인터뷰> 조광철(부동산 사업주) : "전에는 한국사람들이 많이 와서 문의를 했는데, 요즘은 다 가게를 내놓고, 대신 중국.대만.네팔 사람들이 옵니다."
코리아 타운에서 이처럼 문을 닫거나 업종을 바꾼 한국 가게가 50여 곳이 넘습니다.
코리아타운에서 가장 큰 일본어학원, 5년 전만 해도 한국인 유학생이 절반 가까이 됐지만, 이젠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곽동열(학원 이사장) : "중국이 55%, 베트남 40%, 한국 사람은 2%정도 밖에 없습니다."
코리아타운의 불황이 장기화되자, 상인회를 만드는 등 `한류붐' 재건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승민(한인무역협회 도쿄 사무국장) : "이 지역이 다문화가 공존하는 국제도시로 성장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뜻을 같이 하고 싶습니다."
미국 뉴욕의 `코리아타운'이 이미 10여 년전부터 중국 상권에 밀려 큰 변화를 겪은 것처럼, 이곳 도쿄의 `코리아타운'도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