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자영업자들이 받는 대출이 계속 급증해 이젠 중소기업이 빌린 돈 규모와 맞먹을 정도까지 됐습니다.
그런데, 장사가 잘 안 되다 보니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 경제에 위험 요인을 더하고 있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33살 신가람씨, 올 들어 매출이 지난해의 3분의 1로 줄어들자 어쩔 수 없이 2천만원을 대출 받았습니다.
<인터뷰> 신가람(치킨집 사장) : "매출은 줄고 있는데 임대료 등은 (매출과) 상관없이 늘고 있어서요.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까지 창업에 나서면서 경쟁은 더욱 심해졌지만, 수익은 줄다보니 대출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민과 신한 등 5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금은 2010년 말 94조원에서 매년 10조원씩 늘어나 지난달 말 134조원으로 급증했습니다.
4년도 안돼 40조원이 늘었는데, 중소기업의 대출금 147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입니다.
문제는 대출금을 제때 갚지 않고 연체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아 은행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한득(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자영업 대출은 상당히 불안전한 자영업 소득에 의존하기 때문에 부채 상환 능력이 굉장히 낮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사후에 상당히 좀 큰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자영업자는 5백70만 명에 이르지만 창업 5년 후에도 살아남는 비율은 다섯명 가운데 한명 꼴입니다.
무분별한 대출은 나중에 '빚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대출심사 강화 등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